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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야기

[이태리생활]밀라노 브레라 거리/ Bar Brera

by 쿠미빠르코 2020. 6. 1.

오랜만에 밀라노 쉐어링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에 나갔다.

 

밀라노 corso venezia 를 지나가는 중

 


헬멧 들어있는 곳에 손 세정제 물수건과 헬멧 안에 쓰는 일회용캡이 들어있다.

 

머리에 쓴 일회용 캡

 

 

전엔 아무렇지 않게 가고싶으면 가서 그냥 걷던 내가 좋아하는 브레라.

지금의 애인이랑 항상 산책 하던 곳이다.

 

코로나 전후의 상황은 모든걸 바꿔 놓았지만 이태리인들은 사실 별로 개의치않아 하는 것 같다.

다행히도 이제 모두 마스크는 꼭꼭 쓰고 다니지만 거리두기 인식은 사실 별로 없다.

 

그렇지만 레스토랑과 바에 대한 정부의 규제는 이제 밖에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싶은 욕망조차 사라지게 했다.

테이블마다 앞,옆 뒤로 떨어져서 지켜야 하는 거리부터, 가게에 한 번에 들어올 수 있는 인원까지 철저하게 관리하는 편이다.

어떤 곳은 테이블에 플라스틱 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교도소 면회 느낌 -_-)

 


 

개 구경이 제일 재밌고 신난다

 

브레라 거리는 어떻게보면 한산해 보였지만 또 어떻게 보면 생각보다 사람이 꽤 있는 편 이었다. (개가 더 많음)


 

Bar Brera

 

 

유명한 바인 브레라 바에 야외 테이블에 앉았고 일단 맥주 한 병씩을 시켜서 마셨다.

 




 

 

 이 맥주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음! 가볍고 아주 나한테 딱이야!

 

갑자기 옆골목에 좋은 차 한대가 들어오더니 사람들이 다 쳐다보기 시작했다.

애인한테 물어봤더니 유명한 사람이래서 뭐하는 사람이냐니까 유명한 기자였고 지금은 신문사 디렉터라고 했다.

이름은 Vittorio Feltri.

티비에도 많이 나와서 그런지 지나가는 사람마다 다 사진찍고 다 쳐다보고 다 알아차리더라.


 

오른쪽 베이지색 바지 할아버지가 Vittorio Feltri, Libero 신문사 사장. 옆에 금발 여성분도 꽤 유명한 의사. 건너편 검은 양복은 TGcom24 신문사 사장

 

 

거의 여든살이 되신 할아버지인데 정말 너무 고급스러웠다. 근데 애인이랑 애인 친구가 그랬다. 완전 인종차별자라고. 전에 이태리 남부 사람들은 수준이 낮다고 망언하는 바람에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참고로 애인도 애인친구도 다 남부출신. 그래서 별 흥미도 없고 안 좋아했음.

참고로 이 분은 이태리 북부 베르가모 출신이다.

 

암튼 이 동네는 밀라노에서도 집값도 비싸고 좋은 동네인데다가 예뻐서 유명인들도 쉽게 오고 가고 지나다닌다.

 

 

토요일 저녁인데 사람이 없긴 없구나

 

아직 열지않은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많았다.

 

지금 5월 말 기준 이태리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아직 하루 평균 500명을 웃도는데 그 중 60퍼센트가 북부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 이다.

 

이태리 사람들 더 이상 집에 있을 수 있는 성격들도 아니고 참을만큼 참았고, 경제도 정말 폭망했고, 자영업자 다 죽어나가고, 사실 미래가 너무 어두운게 현실이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이제 이 나라 사람들 코로나와 함께 어떻게 살아갈 지 좀 많이 걱정이 된다.


어쨌든 오늘은 그나마 시내에 나가서 콧구멍에 바람좀 쐤더니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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